강원도 원주시 중증장애인에 일자리
곤충 선별, 1개 시료당 6만6800원
선별 전문가 인증…임금 재산정할 것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강원도 원주시 장애인보호작업장 소속 중증장애인(자폐성)과 함께 '곤충 선별 일자리 창출 시범사업'을 1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곤충 선별 작업'이란 곤충 조사 방법 중 하나인 말레이즈(Malaise, 말레이즈라는 사람이 고안한 곤충 트랩의 일종) 및 함정 채집통(트랩)에 잡힌 곤충 시료를 정리하는 기초적인 사전 연구 작업을 말한다. 작업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곤충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업무다.
기존 선별 작업은 연구자가 직접 하거나 대학생 등 단기 인력이 참여했다. 하지만 시료량이 많고 참여 인력이 부족사태를 맞는 등 업무가 단절되거나 능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곤충 선별 교육 실습 모습 [출처=국립공원공단] 2019.11.10 judi@newspim.com |
이에 따라 국립공원공단은 원주 지역 내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지난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증장애인 4명에게는 시범적으로 곤충 선별 교육을 실시한 상태다.
국립공원공단 측은 "비장애인에 비해 단기간 교육의 효과는 다소 떨어졌으나 4명 중 자폐증 장애인 1명은 선별 작업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로랑 모트론 박사(Laurent Mottron)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폐성 장애인은 일반적으로 사물을 감지하고 분별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보수는 교육 및 시범사업 기간임을 감안해 올해 최저임금을 적용한 1개 시료당(시료 1개 당 500㎖로 선별 작업 시 8시간 소요) 6만6800원으로 책정, 지급된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작업의 능률 및 품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선별 전문가 인증을 통해 임금을 재산정할 계획"이라며 "장애인의 전문 일자리 창출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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