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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에 불어오는 블록체인 기술…테스트베드 구축 절실

기사입력 : 2019년11월06일 13:36

최종수정 : 2019년11월06일 13:49

블록체인 3.0 시대…수산업 도입 필요
어묵·전복 이력추적에만 도입된 현실
다각적인 시범장 조성…적용 다양화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허술한 수산물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의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기술을 수산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Bed, 시험장)' 구축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6일 산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으로 주목을 받은 블록체인기술이 단순 거래·지급 수단을 넘어 거래비용 감소, 데이터 위·변조 방지, 거래 기록의 신속한 추적 등 산업 전반의 확장성 높이는 3.0 시기를 맞았다.

가공·양식 수산물의 원산지 증명, 이력추적, 안전사고 대응 및 수출 경쟁력 확보 등 수산분야를 위한 대안으로도 '블록체인기술'이 꼽힌다.

블록체인기술이 수산분야에 처음 도입된 사례는 삼진어묵의 '블록체인 기반 이력추적시범사업'이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삼진어묵의 원료 수입국에 대한 악성 루머가 일자, 삼진어묵의 돌파구는 '블록체인기술' 도입이었다.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수산분야 블록체인기술 도입에 관한 연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2019.11.06 judi@newspim.com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기술은 원산지를 포함한 유통 전반의 수산물 이력 정보에 대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기술을 도입한 또 다른 곳은 '청산바다'다. 이 업체는 기존 수기로 해왔던 이력정보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기술을 도입하면서 완도산 활전복의 양식관리부터 해외 수출까지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안전한 수산물'을 위한 블록체인기술의 수산물 정보관리 시스템 구축이 어묵과 전복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공개한 '수산분야 블록체인기술' 도입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다양한 수산물 종류에 따라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생산·유통체계에 비해 수산분야에서는 아직 양식 전복·어묵 이외에 블록체인기술 관련 시범사업이 실시된 사례가 거의 전무하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말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어묵품질관리체계 구축(어묵산업 발전방안)을 내놨지만, 다양한 수산물 확대 적용은 미지수다.

이정삼 KMI어업지원연구실 연구위원은 "수산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동종의 수산물 또한 건어·활어·냉동·냉장에 따라 다시 세분화되기 때문에 한 종의 수산물에 대한 성공사례 모형을 구축한다 해도 이를 수산물에 대해 일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산물에 대한 성공사례 모형을 구축하기 위해선 수산물 블록체인기술 도입 시범사업은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다각적인 실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산·학·연 협동 연구와 투자 강화도 요구된다. 사물인터넷·드론과 달리 블록체인기술은 플랫폼 구축·생태계 조성 등에 있어 기술자체의 연구만이 아닌 다양한 범주의 사회경제적 요소가 함께 고려된다는 게 KMI 측의 설명이다.

KMI 측은 "블록체인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 단계별 정부 투자는 주로 개발연구(54%)에 집중이 돼 왔고 기초연구(9%) 및 응용연구(8.5%)에는 투자가 집중되지 못한 경향이었다"며 "학·연 기관과의 연구투자를 연계·강화해 연구개발단계에서 동참할 수 있는 협업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전했다.

고동훈 KMI어업자원연구실 전문연구원은 "연구 수행됐던 삼진어묵 관계자와의 면담조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어묵이력추적 시범 사업 과정에서 업체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블록체인기술이 과연 매출액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가'였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 자체의 연구뿐만 아니라 기술이 적용될 상품에 대한 경제성 평가 및 소비자의 지불의사액 추정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경제·경영적 연구 또한 중요한 함의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용어설명

* 블록체인 :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알려진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로 알려지는 등 네트워크에 속한 모두와 공유된, 암호화되고 변경할 수 없는 거래기록의 리스트로 정의된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에 사전 승인이 필요한지 여부에 따라 허가형과 비허가형 블록체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프라이버시 및 처리 속도를 중요시하는 허가형 블록체인은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고도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정부의 경우 수산 분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주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jud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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