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싱가포르 소재 농산물 중개업체 올람(Olam) 인터내셔널이 베트남을 기존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수출 중심지로 낙점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마찰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는 베트남 중부에 대형 후추 농장을 두고 있어서다.
싱가포르 농산물 중개업체 '올람'(Olam)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영문판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올람은 베트남 중부 잘라이성(省) 쁠래이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의 부지를 지난 2016년에 매입했다.
부지 규모는 야구 경기장 150개에 달한다. 업체는 이곳에서 습도·온도·수량 자동화 후추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체는 내년에 첫 수확분을 출하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수확량을 연간 2000t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두고 있다. 수확된 후추 작물은 남부 동나이성에 있는 가공공장으로 옮겨진다. 가공된 제품은 이후 전 세계 주요 소비시장으로 수출된다.
올람은 전 세계 67개국에 농산물 중개를 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베트남은 아시아 사업 부문 최대 업장으로 두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이어서 회원국에 대한 수출은 무(無)관세라는 이점이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 세계 후추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품 교역량은 무려 60% 수준이다. 베트남의 기상여건과 토양 성질이 후추 재배에 적합한 환경이어서다. 베트남 정부는 후추를 전략적 국가 수출 품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올람이 베트남에서 후추를 거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그 후 4년 뒤에는 기계 재배와 작물 살균소독 과정을 추가했고 2010년부터 후춧가루로 가공 공정에 팔을 걷어붙이게 됐다.
올람에 따르면 베트남은 헥타르당 연간 3.5~5t의 후추를 생산할 수 있다. 업체는 내년 5월까지 후추 가공공장을 가동시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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