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사건→살인사건' 전환 후 첫 수색…국과수·기동대 등 120명 동원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학생의 유골을 찾아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오전 9시부터 경기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을 중심으로 30년 전 실종된 초등생 김모(당시 8세)양의 유골 수색에 돌입했다.
경찰이 1일 오전 경기 화성시 병점동 한 공원에서 30년 전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최대호 기자] |
김양 사건은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1988년 9월 16일 발생)과 9차 사건(1990년 11월15일 발생)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경찰은 참새 사냥에 나섰던 동네 주민의 신고로 김양의 책가방과 치마 등 유류품 10여 점을 확보했지만 1년여 후 가출인 실종사건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춘재는 지난 9월 김양 실종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최근 김양 사건을 실종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30년 만에 이뤄지는 이날 수색은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30년 전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 수색 현장인 경기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최대호 기자] |
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기동대 요원 등 인력 120명이 동원됐다. 지층을 탐사하는 장비인 지표투과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도 3대 투입됐다.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책가방 등 김양의 유류품이 발견됐던 곳으로 30년 전에는 야산이었다. 이춘재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와는 약 100m 가량 거리가 있다. 현재 인근에는 아파트와 상가 등이 들어선 상태다.
수사본부는 앞서 김양 유류품이 발견된 곳은 도로 경계지점이며 이춘재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GPR을 이용한 수색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PR은 주파수를 투영해 지층형태 변화 있는 부분을 탐지하는 장비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수색을 희망하고 있고 사건 관련된 증거나 단서도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수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