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을 피해 글로벌 기업들이 대체 생산기지를 찾으면서 베트남 등 제조업 중심국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과 경제 규모, 인력 수준과 규모 등에 있어서 베트남이 '제2의 중국'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베트남 하이퐁 항구의 컨테이너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당수 국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만은 추세를 거스르며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를 피해 중국을 탈출한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몰리면서 미국행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으로 옮겨져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수출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외국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제조업 비용이 증가하자 글로벌 기업들이 더욱 비용이 적게 드는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대탈출 가능성은 낮지만, 아시아 전역으로 생산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관세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부터의 대탈출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만큼 제조업 규모와 효율성이 막강한 대체 지역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글로벌 제조업 생산에서 중국에 비하면 매우 적은 비율만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벌써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피치솔루션스의 글로벌 국가리스크 분석 책임자인 세드릭 체합은 "사실 어떤 나라도 중국이 맡아 온 제조업 물량을 통째로 소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경제 규모는 세계 2위인 중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규모를 앞세운 중국 제조업의 성공을 따라하기에도 역부족이다.
베트남의 또 다른 약점은 인적자본 부족이다. 베트남은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과 기술, 건강상태가 중국에 비해 떨어진다.
케니 류 피치솔루션스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인구가 중국보다 14배 적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의 리스크가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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