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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에서 KPI 직접 짜라" 지성규 하나은행장 파격 주문

기사입력 : 2019년10월29일 11:46

최종수정 : 2019년10월29일 15:55

"잘할 수 있는 것 하라"…영업점 현장 의견 반영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영업현장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직접 짜라고 주문했다. 본점에서 결정해 영업점으로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각 영업점에서 잘 할 수 있는 성과지표를 구성하라는 것. 이 같은 방식을 두고 동기부여에는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KPI 개편 상황에서 영업직원들 부담을 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 1주년 계기, 은행권 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2019.07.17 alwaysame@newspim.com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달 3일 내년도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임원 워크숍을 연다. 지 행장이 영업현장에서 KPI를 직접 짜라고 주문한데 따라 이 자리에선 KPI 개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워크숍 형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임원들이 발표하는 워크숍에 영업직원들이 참여할 뿐 아니라,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다. 임원들은 이를 내년도 경영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지 행장의 이 같은 주문은 취임 이후 영업점 현장 목소리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본점에서 세우는 성과 목표와 영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방향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 각 영업직원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다른데 천편일률적인 KPI로 측정한다는 불만도 있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KPI를 만들어서 기본적인 틀을 짜는 것"이라며 "잘 하는 걸 하도록 환경을 만들려는 변화로 본다"고 풀이했다.

사실 영업현장에서 KPI를 구성하는 것은 파격적인 시도다. 통상 본점에서 KPI를 짜고 이를 각 영업점으로 전달해 달성하는 방식이었다. 하나은행도 본부 각 부서 의견을 취합해 영업지원그룹 산하 영업지원부가 총괄해왔다.

더욱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KPI 개편을 진행중이어서 새로운 구성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하나은행은 지난 17일 DLF 후속 조치 중 하나로 KPI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터 자산관리(WM) 인력 평가에서 고객 수익률이 차지하는 비중을 4.5%에서 9%로 올린 것에 더해 향후 고객 수익률 평가를 일반 영업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불완전 판매에 대한 KPI를 개선하는 등 고객 중심의 KPI를 운영할 방침이다.

은행 내부에선 영업현장에서 KPI를 짜는 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도 KPI가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아 영업점에선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하라고 했지만 기준이 없다보니 영업본부에서 더 힘들어한다"며 "지점장들도 이 문제로 내내 회의중"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DLF 불완전판매 배경으로 단기성과 위주의 영업을 촉발한 KPI가 지목되면서, 영업직원들의 부담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나영 금융소비자연맹 정책팀장은 "영업점에서 KPI를 정하면 책임 또한 영업점이 지게 된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선 본부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관련 패널티를 주거나 소비자보호 관련 지표를 강화하는 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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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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