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파티서 "오수나 영입 감사하다" 발언
오수나, 지난해 가정폭력 사건으로 75경기 출전 정지
[부산=뉴스핌] 정윤영 기자 =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위에 올랐던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단장이 해고됐다.
제프 루노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은 월드시리즈(7전4승제) 3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이 처음 내놓은 반응은 잘못됐다. 타우브먼 부단장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사과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위에 올랐던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단장이 해고됐다. [사진=CNN] |
앞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단장은 20일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축하 파티에서 여기자들이 모인 곳을 향해 "하느님, 오수나를 데려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반복적으로 소리쳤다.
휴스턴의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 가정폭력 사건으로 메이저리그에서 7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휴스턴은 비난 여론에도 같은 해 7월 오수나를 영입했다.
타우브먼 부단장이 소리친 장소에 있었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여기자 스테파니 앱스타인은 이 사건을 전했고, 구단은 야구 선수의 가정 폭력을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휴스턴은 지난 22일 "해당 기사는 존재하지 않은, 날조된 이야기"라며 타우브먼 부단장이 기자들을 향해 말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루노 단장은 "당시 해명은 구단 조사 전에 나온 것인데, 조사를 안 했던 게 잘못이다. 타우브먼 부단장의 발언이 주변에 우연히 들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조사 결과 의도된 부적절한 발언임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구단의 특징과 문화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 프런트와 코치진, 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루노 단장은 SI 기자에게도 사과한다. 구단은 가정폭력 문제에 경각심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 역시 이번 사건에 "실망스럽고, 유감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역시 이 사안에 대해 조사했으나, 루노 단장은 사무국의 권고가 나오기 전 구단 자체적으로 행동하기로 했다.
타우브먼 부단장은 해고되기 전인 23일 "전문가답지 못하고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