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전문가들, 트럼프 '北 흥미로운 정보' 놓고 의견 분분
"정상회담 제안 김정은 친서 혹은 대북제재 관련 정보 가능성"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일 가능성, 제재가 북한에 입히는 타격에 관한 정보일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과 관련해 흥미로운 정보를 갖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서 중대한 재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공식석상에서 처음 나온 북한 관련 언급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을 과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국익연구소(CFT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북한에 대해 딱히 흥미로운 정보가 있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에 기반했을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실무회담에서 많은 것을 양보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 이상 긍정적인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흥미로운 정보'가 제재로 인해 북한이 받는 타격을 명시하는 내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톡홀름 실무회담 결과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북한을 향한 우호적 발언은 김 위원장을 회유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미를 추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실제 사실이 드러나길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