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새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일 "해당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신념, 단체와 무관하다"며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광고만 중단했을 뿐 15주년 감사 이벤트와 다른 TV 광고 등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소녀에게 "제 나이 때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우리말 자막에서다.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는데, 80년 전인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라는 점에서 한국의 위안부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가 위안부를 폄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비판이 거세지자 송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광고는 한국에서만 송출이 중단됐을 뿐 '80년도 더 된 일'이라는 자막이 없는 국외에서는 그대로 방영되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UNIQLO ユニク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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