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 논란의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지만, 이를 계기로 꺼져가던 불매운동이 다시금 힘을 받고 있다.
21일 유니클로 관계자는 "19일 밤부터 논란이 된 광고송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등 디지털 광고는 주말 사이 중단됐고, 방송사 광고는 이날부터 송출이 중단된다.
첫 논란이 일었던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유니클로는 광고 중단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같은 날 유니클로는 해명자료를 내고 "광고 관련 루머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문제제기를 '루머'로 단정하는 등 태도 논란으로 확산되며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유니클로는 결국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
유니클로는 수출규제 이후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됐다. 7월부터 불매운동이 공고하게 이어져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 불매운동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유니클로가 대표제품인 히트텍, 후리스 등 동계 신상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최대 50%에 달하는 할인에 나서면서 주춤했던 불매운동이 꺾이는 분위기였다. 이번 광고 논란 후 불매운동은 오히려 '유니클로 퇴출운동'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유니클로의 '위기의식 부재'가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브랜드로 꼽히는 상황에서 역사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업계에선 사실상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숙한 대응 및 수습 방법 역시 일을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제 제기에 대해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해명과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피해의식 있는 것도 아닌데 광고가 거슬렸다, 불매운동이 잊혀갈 때 즈음 이 같은 이슈를 만들어준 유니클로에 고맙다, 우리를 호구로 보지 못하게 이 나라에 발도 못 붙이게 구매하지 말아야 된다"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광고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우려했기 때문에 그 부분 무겁게 받아들여 (광고 송출을)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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