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신규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
유니클로는 이어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월요일부터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에서 98세 할머니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느냐"라는 13세 소녀의 질문에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했다.
그러나 우리말 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돼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하는 것과 실제 대사와 달리 의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니클로 매장은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마트 월계점과 AK플라자 구로점, 롯데마트 구리점에 대해 계약만료, 백화점 철수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현재 유니클로 한국 매장은 지난해보다 1개 늘어 전국적으로 187개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8월 롯데몰 수지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잇달아 개장했다. 또 타임스퀘어 영등포점과 아이파크몰 용산점도 재단장한 뒤 다시 문을 열었다.
불매 운동이 한창일 때와 달리 온라인에서는 50% 할인 등 구매 혜택이 커지자 일부 제품이 품절됐고 후리스 등 다양한 겨울 제품에 대한 후기글이 올라오고 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