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터키의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공습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터키를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방송된 경제매체 CNBC방송 '클로징 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선호한다"며 "하지만 군사행동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을 취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군사행동을 취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우리가 활용했던 경제력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리는 반드시 이것들을 활용할 것이다. 우리의 외교력도 사용할 것이다. 그것들이 우리가 선호하는 것들이다"라며 경제력과 외교력을 통해 터키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앙카라에서 회담을 갖고, 시리아 북동부를 점령하고 있던 쿠르드족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가 발표된 뒤 일각에서는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YPG)가 철수한다는 합의 내용 등을 문제 삼으며 미국이 결국 터키가 원하는 것을 다 내주었으며,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휴전 합의가 "생명들을 구했다고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장관은 이어 "시리아민주군(SDF)의 생명뿐만 아니라 그 지역(시리아) 소수 민족들의 생명까지 구했다"며 "우리의 동맹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협상 중 터키로부터 그 지역 전체의 소수 민족을 보호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나는 우리가 그 일(휴전 합의)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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