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물가·수출 등 하방압력 우려
내년 상반기 추가인하 가능성 여전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했다. 지난 7월에 이어 3개월만에 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것이다.
앞서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봤다. 경기가 둔화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0.16. [사진=백진규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준금리 전망 설문에서는 65명이 금리인하를 점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와 대내외 경제 둔화 등으로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BoA메릴린치(1.8%)와 하이투자증권(1.9%) 등 기관들은 최근 우리나라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0%로 크게 내렸다. 올해 9월 소비자물가는 0.4% 하락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수출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성장세 회복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실은 지난 13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심각한 경기침체가 우려되거나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경우 우리나라도 양적완화(QE)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채금리 역시 모든 구간이 기존 기준금리(1.50%)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1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77%, 10년물 금리는 1.493%였다.
이날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25%(2016년 6월 인하)까지 내려왔다.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릴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상황에서 다시 금리를 내리면 신(新)저점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수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 아래로 전망했으며 한은 총재도 국내경제에 대한 완화적 발언을 유지해 왔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금리를 결정한 국가들도 주로 인하를 선택하는 추세였다. 터키, 러시아, 덴마크, 인도 등이 9월 이후 금리를 인하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