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소소스마트뱅크·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3곳 신청서 제출
신청요건 갖춘 곳 '토스' 한 곳으로 평가…인가 획득 유력해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상 토스 컨소시엄의 단독 참여로 결론난 모습이다. 네이버, 신한금융 등 이른바 '대어' 들이 불참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손잡은 토스의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다우키움그룹은 우군의 이탈로 결국 인터넷은행 꿈을 접었다.
[CI=토스] |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토스뱅크,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총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장 유력한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는 이번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인터넷은행의 설립 및 운영 안정성과 사업 연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최적의 안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운영 안정성'을 위한 지분구조 변경. 1차 예비인가 당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주도하고 나머지는 VC(벤처캐피털) 업체가 대거 참여한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우선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을 34%로 줄였다. 또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 굵직한 기업들을 각각 10%의 지분 2대 주주로 참여한다.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과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도 참여해 주주사 구성을 다양화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도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자금 조달 방안이 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크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에서 '안정성'과 '혁신성'을 가장 중시한다.
설립 발기인 5명으로 주주를 구성한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구체적인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현재로선 관련 서류심사 기준을 제대로 충족할 지도 미지수다.
기대를 모았던 다우키우그룹은 결국 인가전에 불참했다. 주요 주주사(하나은행, 웰컴저축은행)가 토스뱅크로 차를 바꿔탄 데다 상반기 예비인가 당시 단점으로 지목됐던 '혁신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금융당국이 '족집게 과외'까지 하며 흥행몰이를 한 제3인터넷은행 인가전은 토스뱅크의 단독 참여로 좁혀진 상황이다.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지 않다고 자신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이미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각종 규제 환경에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고 네이버, 신한금융 등 이른바 대어들이 이를 감안해 진출을 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진출 리스크로는 대주주 적격성, 개인정보보호법 등 높은 규제가 거론된다.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되기 위해선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조세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는데 일반 기업으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편 금융당국은 전날까지 접수된 신청서류를 토대로 연내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성'과 '자본안정성'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