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매장에 ICT 및 금융 서비스가 결합된 매장 구현 전망
의결권 기준 10%, 예비인가 확정 시 187억원 내년까지 납입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랜드가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대주주인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랜드그룹은 SPA와 스포츠 브랜드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월드가 혁신적인 핀테크 사업을 추진해온 토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랜드그룹 로고 |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온·오프라인 운영으로 고객 노하우와 광범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패션기업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며 "금융업 진출의 목적보다는 이종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혁신과 초경쟁 시대에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아울렛이나 SPA 브랜드를 선보이며 혁신을 주도해 왔다.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금융 및 핀테크를 접목해 패션·유통시장의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급변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쇼핑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랜드는 계열사별로 나눠져 있던 멤버십서비스를 올해 1월 통합해 ‘이포인트(EPOINT)’라는 통합 멤버십서비스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이포인트는 우선 패션·유통·이커머스·외식·호텔 5개 사업부를 합쳐 300여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이며, 오는 2021년 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통합 멤버십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랜드는 월 활성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그룹 멤버십서비스 사용자들에게 토탈 생활 금융서비스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랜드가 운영 중인 SPA 등 대형 패션 매장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서비스가 결합된 매장 구현을 진행한다. 점점 더 대형화되고 차별화되는 SPA 브랜드에 금융서비스를 도입해 경쟁력을 부여하고 금융서비스도 SPA 옷을 고르는 것처럼 쉽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금융 취약 계층 상생에도 앞장선다. 이랜드가 보유한 매장과 브랜드들을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협력사 및 매장주 등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복지재단과 협업해 모바일 뱅킹에서 소외될 수 있는 장년층 지원에도 나선다. 토스의 쉽고 편리한 인터넷뱅크를 노년층 이상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가 그 동안 걸어온 길과 금융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토스뱅크가 사업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고 판단했다"며 "토스가 이끄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 컨소시엄에는 이랜드월드 외에도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여했다. 12월 중 예비인가가 확정되면, 법인 설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의결권 기준 10%의 지분율을 확보했으며, 예비인가가 확정되면 유상증자로 187억원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나눠 납입하게 된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