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위 당정청회의 직후 사퇴 의사 밝혔다"
"이제는 입법 남아, 국회의 시간이 시작된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고위 당정청회의 직후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4일 기자의 질문에 "(사퇴는) 조국 장관의 결단이었다"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과천정부청사를 나서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2019.10.14 mironj19@newspim.com |
이 관계자는 "(조 장관이) 정부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판단도 컸던 것 같다"며 "미리 청와대와 상의를 했다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는 점은 조 장관이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는 말 속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깊은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직접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가 검찰개혁의 동력이 됐다고 언급했다"며 "얼마나 많은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수락했는지 비춰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처음 조국 장관을 임명했을 때 이제부터는 조국의 시간이 시작됐다는 말을 한 바 있다"며 "이제는 입법이 남아있다. 이제부터는 국회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입장문을 내고 "나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 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직접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 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검찰 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 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 개혁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돼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국회의 입법과제까지 이뤄지면 이것으로 검찰 개혁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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