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정부가 민간에 원전 시장을 개방하며 타타·아다니 등이 원전 건설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 인도는 2047년까지 원전 설비를 8.89GW에서 100GW로 확대하고, 샨티스 법으로 정부 독점제를 폐지했다.
- 부지 확보·규제 등 난제가 남았지만 정부는 제한구역 축소와 SMR 도입 등으로 민간 참여와 원전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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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릴라이언스 등, 마하라슈트라주에 원전 건설 추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원자력 발전 부문의 민간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대기업들이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최대 기업집단 타타 그룹의 전력 계열사인 타타 파워(Tata Power)와 아시아 최고 부호 가우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 그룹(Adani Group) 등이 현재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정부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타타 파워의 프라비르 신하(Praveer Sinha)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3개 주(州)에 걸쳐 원전 부지를 확보했다"며 "(후보지들에) 220MW급 원전(원자로) 2기 건설에 대한 승인을 2년 내에 받고 7년 안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타타 파워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16.7GW의 발전 용량 중 절반 이상을 석탄 발전소가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타 파워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난 1~3월 분기 타타 파워의 태양광 설비 이용률은 23%, 풍력은 12%에 그쳤다.
신하 CEO는 "원자력 발전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보완해 청정에너지의 안정적인 '기저부하'를 제공할 수 있다"며, "건설 기간이 길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원전 외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하 CEO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장기 과제이긴 하지만 분명히 실현될 일"이라며,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며 장기적으로 훌륭한 청정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 마하라슈트라주는 지난달 아다니 그룹,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국영 국가전력공사(NTPC) 등으로부터 총 25.4GW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를 유치했다며, 총 투자액이 670억 달러(약 101조 7261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현재 세계 3위의 탄소 배출국으로, 급성장하는 경제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력 생산의 약 70% 이상을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207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등 비화석 연료 기반 발전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원전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다고 FT는 지적했다.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중기 과제로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8.89GW에서 100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 연방의회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샨티스(SHANTIS, Sustainable Harnessing and Advancement of Nuclear Energy for Transformation of India)' 법안을 가결, 원전 사업의 정부 독점제를 파기하고 민간 기업의 원전 부문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인도 민간 기업들 또한 원자력 발전소와 원자로를 건설하고 소유·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원전 부문을 개방하지 않았다. 1962년 제정된 '원자력법'에 따라 국가가 원자력 산업을 철저히 독점해 왔고, 1984년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수천 명이 숨진 뒤에는 화학 물질 및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산업 전반의 통제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인도는 1956년 아시아 최초로 연구용 원자로를 가동하고 1969년에는 자국 첫 상업용 원자로를 가동했다. 현재 전국에 24개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지만, 모두 국영 원전업체인 인도원자력공사(NPCIL)가 운용하고 있다.
인도 원자력부를 이끄는 지텐드라 싱(Jitendra Singh) 국무장관은 샨티스 가결에 대해 "과거의 금기를 깨뜨리고 전통적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분야를 전면 개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번스타인의 인도 산업 기업 부문 책임자인 니킬 니가니아는 인도 내 원전 건설에 평균 10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도 정부는 건설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민간 기업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회의 샨티스 가결로 민간 기업의 원전 부문 진입 문은 열렸으나, 민간 부문의 프로젝트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최종 세부 규정은 여전히 제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4월 인도 정부 관료, 규제 당국,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까다로운 부지 확보 절차가 원전 건설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도 정부와 규제 당국은 민간 기업의 빠른 원전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주민 거주가 전면 금지되는 원전 주변 1km 제한 구역을 최대 절반(500m)까지 축소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가니아는 "누구도 자신의 집 마당에 원전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건설 기간이 길어지고 프로젝트가 무산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추진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고 전했다.
한편, 폐기물 처리와 우라늄 등 연료 조달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도 정부가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2033년까지 자체 설계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최소 5기 이상 건설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SMR 기술은 통상 300MW 미만의 전력을 생산하며,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