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애플이 중국의 압력에 못 이겨 홍콩 경찰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익명의 개발자가 출시한 홍콩맵라이브(HKmap.live)라는 이 앱은 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에 게시한 정보를 취합해 홍콩 경찰 위치, 교통 상황, 시위대 위치 등 실시간 상황을 알려준다.
홍콩맵라이브 애플리케이션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홍콩맵라이브가 홍콩의 법 집행기관과 거주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이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앱이 경찰을 겨냥해 공격하고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데 이용됐고 범죄자들이 법 집행기관의 감시가 부재한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범죄행위를 하는 데 이 앱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맵라이브는 애플의 가이드라인과 홍콩 법규를 위반하므로 앱스토어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달 초 홍콩맵라이브 출시를 불허했다가 ‘중국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지난 4일 다운로드를 승인했지만 결국 중국의 압력에 다시 불허 결정을 내린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8일 “애플은 홍콩맵라이브를 승인함으로써 중국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며 “애플은 폭도들의 동조자가 되려는가?”라고 비난했다.
홍콩맵라이브 측은 “시위는 표현의 자유 중 하나이며 이 앱이 홍콩에서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앱은 공공 도메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취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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