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0분 시간 전쟁→배송재료·포장재 등 친환경 배송 요소에 무게
마켓컬리·쓱닷컴·쿠팡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바지락과 버섯 조금을 주문했는데 포장 쓰레기는 산더미다. 1만원 어치 주문하고 포장재 및 처리에 드는 비용은 그 이상이 되는 것 같아 주문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마치 환경 파괴범이 된 것 같아 주문이 꺼려지기까지 한다.”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한 경험이 있는 다수 고객의 반응이다. 최근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고객의 불편함을 반영해 ‘친환경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샛별 배송으로 새벽배송의 포문을 열었던 마켓컬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포장재로 전환하고 회수된 포장재는 재활용한다고 대대적으로 밝혔다. 이번 도입한 포장재는 ‘올 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로 ‘샛별배송이 과도하게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대한 솔루션을 모두 담았다.
기존 스티로폼 박스는 종이 박스로,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바꾼다.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전환한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식품 안전성과 위생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측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가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전환하게 되면 기존 사용량 기준으로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마켓컬리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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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보랭가방 '알비백' [사진=SSG닷컴] |
지난 6월 새벽배송 강화에 나선 SSG.COM(쓱닷컴)은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알비백’을 활용하기로 했다. 알비백은 새벽배송 시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자는 취지로 만든 반영구적 보냉가방이다. 40ℓ 용량으로 신선식품을 많이 담을 수 있다. 기존 보냉가방보다 두께가 1.5배 두꺼워 9시간가량 보랭 성능을 유지한다.
알비백 역시 스티로폼 박스, 비닐 등 일회용품으로 환경파괴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이 있었고 이를 덜어주려는 고민 끝에 나온 아이템이다. 가방 비용은 약 3~4만원 수준으로 재주문시 다시 활용하는 형이다. 고객이 돌려주지 않아도 별도의 패널티는 없다.
국내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배송시스템은 익일에서 당일, 새벽 나아가 30분 배송으로 배송 가능한 지역이 확대되고 시간은 단축되는 추세다. 여기에 배송 자제, 포장재 등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배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사업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신의 주문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당한 양의 쓰레기에 죄책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업체들 역시 환경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한데다 소비자의 고민과 맞아떨어졌다. 이제는 시간 단축을 넘어 포장재료까지 배송에 대한 고민을 다각도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