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2로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기준선 100 못 넘어
9월 실적치 89.5...53개월간 100선 아래 머물러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가 좀처럼 1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에 따르면 10월 전망치는 97.2다. 이는 지난달 전망(87.8)보다는 증가한 수치다.
한경연 9월 BSI 전망치 조사 결과 9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료=한경연] |
구체적으로 보면 내수(99.4), 수출(95.6), 투자(96.7), 자금(95.0), 재고(102.8), 고용(97.0), 채산성(99.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재고의 경우 100 이상이면 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종합경기 전망의 상승에 대해 기업들은 기저효과와 8월 여름휴가와 9월 추석연휴로 감소한 조업일수의 회복 등을 원인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종합경기전망은 작년 5월 100.3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연속 100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수는 올해 4월, 수출은 작년 6월 각각 100.2, 100.8을 기록한 이후 6개월, 16개월 연속 부정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경연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기업의 부정적 심리가 만성화될 수 있다"며 "기업들은 노동비용 증가, 세계 저성장과 무역마찰로 인한 수출 감소 등 현재의 대내외 리스크 해결이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지난 8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데 이어 소비자의 물가상승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월 1.8%로 2002년 조사 개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저물가 우려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9월 실적의 경우 89.5을 기록하며 전달(84.0)보다 다소 상승했으나 53개월 연속 기준선(100)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92.6), 수출(94.2), 투자(95.0), 자금(95.9), 재고(104.7), 고용(94.8), 채산성(93.9) 등 전 부문이 부진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대외리스크가 지속되고 기업실적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물가기조는 소비를 지연시키고 기업의 투자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과 투자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