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30% 가량 급등, 비축분 소진 등 반영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 돼지고기 가격이 주말부터 10% 가량 오를 전망이다. 도매가가 30% 가량 급등한 데다 비축분이 소진된 영향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돼지고기를 1980원(100g)으로 90원 인상했다. 전날까지 1890원에 판매했다.
홈플러스 측은 비축 물량 소진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8월 1980원에 판매했다 이달 초 209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ASF 확산에 따라 소비 촉진과 가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존 가격인 1980원으로 환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돼지고기 판매 분량이 일주일 가량 정도 된다”며 “협력사 판매 분량까지 합치면 수 주 판매할 수 있는 분량이어서 당분간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비축 물량 소진 시기를 늦추기 위해 수입산 삼겹살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점포에선 수입 냉장 삼겹살을 1290원에 판매 중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파주에서 첫 발생한 가운데 18일 오전 연천에서도 추가 확진 판정이 되어 돈육 경매가가 하루 만에 33% 급등하였고 돼지고기 식당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사진은 이날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의 모습 2019.09.18 dlsgur9757@newspim.com |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남아 있는 비축분을 풀면서 도매가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기준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5097원을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 경매가 보다 kg당 700원 가까이 올랐고 전월보다는 22% 오른 가격이다.
양사는 주말쯤 돼지고기 가격 인상을 현실화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이날까지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 롯데마트의 가격 책정 기간은 목요일부터 다음 주 수요일까지다. 통상 수요일까지 가격 책정을 하고 목요일부터 변동된 가격을 반영하는데, 이번 돼지고기의 경우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았다. 다만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돼지고기 가격 인상과 관련해 시점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당장 내일이라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 상승폭은 10% 내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발병이 확산되고 비축물량이 소진되고 있어 주말쯤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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