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178년 역사 英 토마스 쿡 파산에 투기세력 ‘잭팟’

기사입력 : 2019년09월24일 07:33

최종수정 : 2019년09월24일 07:57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1841년 설립한 전세계 최고령 여행사 영국 토마스 쿡의 파산에 월가의 투기 세력이 잭팟을 터뜨렸다.

업체의 디폴트를 겨냥한 파생상품 베팅이 적중하면서 대규모 투자 수익을 거머쥔 것. 앞서 영국 패션 유통 업체인 뉴 룩과 프랑스 소매 대기업 랠리에 이어 기업 신용부도스왑(CDS) 거래가 연이어 쏠쏠한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

토마스 쿡 [사진= 로이터 뉴스핌]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필두로 유럽 주요국의 실물경기 한파가 날로 고조되는 만큼 기업 파산 리스크를 노린 전략이 적중하는 사례가 꼬리를 물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나 애셋 매니지먼트와 XAIA 인베스트먼트를 필두로 월가의 투기 세력이 토마스 쿡의 CDS 매입으로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영국 여행사가 파산하는 시나리오에 공격 베팅한 결과다. CDS를 포함한 파생 상품 시장은 최근 토마스 쿡의 생사 여부를 놓고 연일 격전을 벌였다.

업체가 긴급 자금을 수혈하지 못하고 끝내 파산 신청을 내자 최악의 상황에 무게를 뒀던 트레이더와 헤지펀드가 승기를 잡은 셈이다.

스프레드 리서치의 마크 피어슨 신용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토마스 쿡이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CDS를 대량 사들인 헤지펀드 업계가 안도하는 표정”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쿡은 온라인 여행사와 치열한 경쟁 속에 부채가 대폭 늘어난 데다 터키를 필두로 유럽 주요 관광지의 정치권 리스크 및 폭염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앞서 최대 주주인 중국 포선과 은행권으로부터 9억파운드의 구제 금융 합의를 이루면서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던 업체는 지난 주말 긴급 자금 확보가 불발된 동시에 영국 정부가 지원을 거부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한편 16개국에서 총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를 운영하는 업체의 파산에 따른 파장이 주요국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영국 근로자 2만1000여명을 포함해 전세계 약 60만명의 직간접 인력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다.

파산 충격이 여행 예약 웹사이트와 신용카드 업체, 항공사와 여행사를 강타하면서 연간 19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 불편도 가시화되고 있다.

당장 수 십만명의 여행자들이 항공기 결항에 발이 묶였고, 그리스를 포함해 관광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울상이다.

영국 주요 공항은 모든 탑승 수속 데스크에서 토마스 쿡 브랜드를 삭제했고, 소셜 미디어에는 마지막 비행을 마친 토마스 쿡 승무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속속 등장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