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월가의 투자 구루들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IT 섹터에 공격 베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헤지펀드의 큰 손 조지 소로스와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무역전쟁과 달러 강세로 수익성에 흠집이 발생할 수 있는 섹터를 멀리한 한편 공급 사슬과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
22일(현지시각)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통하는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가 지난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소로스는 올해 2분기 업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을 주당 37.5달러의 가격으로 50만주(1870억달러) 사들였다.
슬랙은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첫날 38.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산정된 참조가격 26달러보다 49% 높은 것으로, 시가총액 232억달러에 안착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 슬랙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주가는 18.7% 하락했으며 지난 21일 슬랙 주가는 2% 내린 30.5달러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와 구글, 시만텍 지분을 늘렸다. 지난 2분기 소로스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를 2억1760억달러어치 사들이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5.1%를 구성했으며 구글 주식도 같은 기간 6만5750주 사들였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소로스 펀드가 보유한 구글 주식의 가치는 7120억달러로 나타났다.
소로스 펀드는 지난 2분기 시만텍 주식 약 190만주를 매입해 6월 30일 기준 보유 주식의 가치는 403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밖에 소로스 펀드가 보유한 래드햇 보유 지분이 지난 2분기 59% 상승했다. IBM은 지난 7월 9일 래드햇 인수를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트윌리오 등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들이 관세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힘들지만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소비 가전 업체보다 상대적인 저항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이 데이비슨의 리시 자룰리아 미 CNBC와 인터뷰에서 "이들 주식은 현재 안전자산"이라며 "소프트웨어 주식이 경기 침체에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더 강하다"고 전했다.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지난 8일 CNBC방송에 출연해 미국 클라우드 전문 기업 클라우데라의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데라 주가는 지난달 37% 상승했다. 아이칸은 클라우데라의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으로 1.5배 증가한 매출과 경영팀 개선 기회를 꼽았다.
한편 CNBC는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이 흑자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약 6% 하락했고 다큐싸인과 젠데스크도 각각 11%, 14% 내렸다. 트윌리오도 이달 들어 6% 넘게 하락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도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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