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중국시장 진출 기회 될 수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웃도는 '포치(破七)'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위안화와 원화가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한국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최근 1년간 달러인덱스와 위안화 환율 추이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
KIEP는 "8월 5일 포치 이후 위안화는 가치절가하 지속되다가 지난 3일 고점을 기록한 후(달러당 7.18위안) 5일 미중 간 무역협상 재개 계획이 발표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8월 5일~9월 5일 동안 위안화 환율은 7.1~7.2위안 사이를 넘지 않는 선에서 등락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IEP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기업 부담 완화 효과를 누리는 한편 해외로의 자본유출을 막는 선에서 위안화 환율을 조절하려는 정책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며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런던 소재 경제연구자문사)는 2018년 6월 이후 무역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한 위안화 가치가 5% 절하돼 미국의 관세 효과를 상쇄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주요 기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포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위안화는 추가적으로 절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의 대중국 환율조작국 공세도 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KIEP는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달러대비 위안화 평가절하가 원화 가치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EP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직후인 8월 5일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선을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18위안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달 3일에는 원화 환율도 1215.60원으로 최고치를 보였다.
KIEP는 "미중 통상분쟁이 환율분쟁으로 번지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가지기 위해 금융개방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며 "중국의 금융개방 계획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기업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 기회와 기 진출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KIEP는 지난 7월 20일 발표된 중국의 금융개방 신(新)11조에 포함된 △외자금융기업의 중국 신용평가 업무 진출 허용 △보험회사에 대한 외자 진입조건 완화 △인보험·보험자산관리회사·증권회사·기금관리회사·선물회사에 대한 외자 지분제한 완화 등을 언급하며 "우리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금융개방 조건 및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