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간) 실무진 무역 협상을 통해 2개월만에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오는 10월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의 토대가 될 실무진 협상에서는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중국 위안화 환율 조정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협상이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를 반영해 농산물 거래 분야에 초점에 맞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0 대선을 앞두고 중요 표밭인 농업 지역의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시켰다. 이에 작물의 3분의 1 가량을 중국으로 수출하던 미국 농가는 큰 타격을 받았다.
소식통은 농업 관련 논의가 협상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오피오이드 마약류인 펜타닐 수출 단속에 대해서도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 문제 역시 새로운 협상 쟁점이 꼽힌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쟁점이었던 지적재산권 침해 등과 함께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가 핵심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중은 중국 위안화 환율 조정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지난 8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돌파하자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한편, 양국 무역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은 9월 실무진 협상과 10월 고위급 회담에서 잠정 합의를 도출하더라도 미중 무역 분쟁이 단순히 관세 공방을 넘어 정치적, 이념적 싸움으로 확장돼 굳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세금 서비스를 담당하는 존 리버는 미중이 10월 협상에서 "매우 좁은 범주의 합의"를 이루더라도 양국 간 근본적 차이를 해결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랴오민(廖岷)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이끄는 30여명의 대표단은 19~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번 무역 협상에 참석한다. 미국 측은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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