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트로크에 우연히 클럽이 두 번 이상 볼을 맞혀도 벌타 없도록 규칙 개정돼
Q: 플레이를 하다 보면 ‘투 터치’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종전엔 이 경우 1벌타가 부과됐는데, 지금은 무벌타로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A:[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한 번 스트로크를 했는데도 볼이 클럽헤드에 두 번 이상 맞는 일이 있습니다. 깊은 러프, 벙커, 프린지, 그린 등 코스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투 터치’로 불리는, ‘한 스트로크에 두 번 치기’가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1985년 US오픈 최종일에 대만의 첸체충이 그린 사이드에서 ‘두 번 치기’를 한 끝에 우승다툼에서 밀려난 것은 유명한 일입니다. 장 정도 2006년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투 터치로 벌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또 2018년 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타이거 우즈도 이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대만의 첸체충이 1986년 US오픈 최종일 그린 주변 깊은 러프에서 칩샷을 하던 중 '두 번 치기'를 하는 장면이다. 클럽헤드와 볼이 거의 붙어 있다. 첸체충이 당시 이로 인한 벌타를 받지 않았더라면 아시아 남자골퍼의 메이저대회 우승 역사가 바뀌었을지 모른다. [사진= USGA 홈페이지 캡처] |
지난해까지는 투 터치를 하면 그 스트로크에 1벌타를 더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투 터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새 규칙에서는 ‘플레이어의 클럽이 우연히 두 번 이상 볼을 맞히더라도, 그것이 단 한 번의 스트로크로 그렇게 된 경우에는 페널티가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널티 없이 그 스트로크 하나만 계산하면 됩니다.
두 번 치기 상황이 발생해도 플레이어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잦은데다, 첨단 기기로도 그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었던 점, 또 우연히 이뤄진 행동이라는 점 등이 ‘노 페널티’로 귀결된 이유인 듯합니다. 투 터치로 곤혹스런 상황에 빠진 경험이 있는 골퍼들은 이제 자신있게 스윙하면 됩니다.
한편 움직이고 있는 볼을 고의로 스트로크할 경우, 전(前) 스트로크는 인정되고 따로 2벌타가 부과됩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