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볼턴과 의견 충돌…트럼프·폼페이오와는 관계 양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미 대화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관심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및 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7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특별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인선 결정도 확정됐다고 할 수 없으며, 기용 시기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앞서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오는 10월 초 퇴임하는 존 헌츠먼 주러시아 대사 자리에 존 설리번 부장관이 이동하면 비건 대표가 국무부 부장관 자리에 기용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해당 관측에 점차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국무부 부장관에 비건 대표가 지명되면 일단 자격심사를 거쳐야겠지만, 상원 인준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비건의 국무부 부장관 기용설은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되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리더십이 재정비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해 8월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된 비건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북미 실무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로긴은 정부와 의회에서 수십 년의 경험을 쌓은 외교 정책 전문가인 비건 대표가 대북정책을 놓고 대북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볼턴이 물러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및 폼페이오 장관과는 양호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건은 북한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징검돌로서의 중간 단계 합의, 이른바 ‘스몰 딜’ 타결을 지지해왔다고 소개했다.
로긴은 비건 대표가 부장관이 된다고 해도 지금의 대북 실무협상 수석대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국무부 부장관직을 맡게 되면 그에 대한 북한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 국무부는 제3국에서 북미 실무회의를 열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건 대표의 상대역인 북한 측 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