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캉스(추석+호캉스) 즐기려는 소비자 증가세
짧은 연휴·한일 갈등… 호텔 예약률 최대 50% ↑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추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는 해외 여행을 가기에 짧은 4일 연휴인 데다, 한일 갈등으로 가까운 일본도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때문에 '호캉스(호텔+바캉스)'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특히 올 추석에는 자녀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호캉스를 즐기려는 'J턴족'이 늘면서 호텔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신라호텔] |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올해 추석 연휴 투숙률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신라호텔의 대표적인 명절 패키지 상품인 '홀리데이 와이너리'의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제주신라호텔도 올해 추석 연휴의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늘었다.
신라호텔의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자 수도 전년 대비 30%가량 신장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 중인 서울 중구 소재 더플라자의 '럭키백' 패키지의 예약률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추석 패키지 '풀 문 겟어웨이'도 작년보다 예약률이 25%가량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J턴족'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의 추석 연휴 예약 추이를 살펴본 결과, 자녀가 본인 이름으로 부모님 객실까지 함께 예약한 비율은 지난해 대비 최대 20% 증가했다.
천안·제주 신라스테이는 같은 기간 10~15% 증가했으며, 울산 신라스테이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제주 신라호텔은 지난 8일까지 접수된 추석 기간 예약 건 중 J턴족 비중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홀리데이 와이너리'가 열리는 서울 신라호텔 대연회장[사진=신라호텔] |
신라호텔 관계자는 J턴족 수요 증가와 관련해 "과거에는 명절 때 귀성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경유지에서 남은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귀성 후 자녀가 부모와 함께 근교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늘면서 J턴족의 호텔 예약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호텔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도 '추캉스'(추석+바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제주신라호텔은 조부모와 부모, 자녀까지 3대 여행을 위한 ‘해피 쓰리 제너레이션(Happy 3 Generation)’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에는 어르신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온돌 객실 '테라스 룸'이 2개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라스 룸' 중 일부 객실은 객실 창 밖으로 정원과 바로 이어져 있어 아이들도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내 집 앞 마당처럼 편하게 뛰어 놀 수 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12~15일) 이용 가능한 '그랜드 캠핑 추석' 패키지를 선보였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남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온 가족이 자연을 즐기면서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호텔에서 나홀로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혼캉스족'(1인 호캉스족), '혼텔족'(1인 투숙객)을 위해 혼캉스 전용 패키지 ‘펀 앤 레이지(Fun & Lazy)’ 패키지를 오는 출시했다.
해당 패키지는 메인 타워(Main Tower) 슈페리어 룸 1박, 인룸 조식 1인, VR 기기 1대 대여하는 등 1인 맞춤형 혜택으로 구성됐다.
롯데호텔 서울 마케팅 관계자는 "1인 전용 패키지를 문의하는 고객이 늘어 이번 패키지를 출시했다"며, "혼캉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객실 안에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서울이 선보인 '펀 앤 레이지 패키지'에 포함된 'VR 기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모습 [사진=롯데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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