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과 식사 자리서 "정치 편향 검사는 부패"
정치 개입엔 선긋고 원칙론 재차 강조…압수수색 등 수사 속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청와대와 여당을 중심으로 ‘검찰의 정치 개입’ 논란이 이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전날 대검찰청 청사 구내식당에서 간부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나는 정치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다"고 운을 뗐다. 윤 총장은 이어 “특히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며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피의자 조사 없이 청문회 당일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기자 청와대와 여당에서 '정치검찰'이라는 공격하는 것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이틀 검찰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플레이를 통한 검찰발(發) 피의사실 유포 의심은 정말 기우이길 바란다"며 "열흘 안팎의 시간에 30여건이 넘는 피의사실 유포 흔적에 대해 검찰이 한번은 제대로 대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 한복판에 뛰어든 일부 정치검찰의 금도를 넘은 행태가 이제는 반인권적, 반헌법적 작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소수의 정치검찰들에 검찰개혁을 맡길 수는 없다. 이제 양심적 검사들이 나서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현직 검사도 가세했다.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던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사건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후보자의 적격 여부도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제가 아는 건 극히 이례적 수사라는 것, 검찰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려 해선 안 된다는 것, 그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하반기 검사 인사 관련 대검 전입 신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06 dlsgur9757@newspim.com |
여당의 공세에 검찰은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는) 일정대로, 법과 원칙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거듭 밝히고 있다. 윤 총장의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발언 역시 정치적 공세에 휘둘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수사할 것이란 강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도 조 장관 동생 전처와 사모펀드 투자처 대표 자택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조 장관 동생 조권 씨의 전처 조모 씨의 부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이날 오전에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의 투자사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노원구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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