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금 14억3000만 달러 순유입...공공자금 중심
달러/원 환율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불확실성 완화로 상승폭 줄어
엔화 안전자산 선호로, 파운드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완화로 강세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 8월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채권자금은 순유입, 주식자금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자금의 경우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 이에 반해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됐다.
한국은행은 10일 '2019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5억2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주식자금은 19억5000만 달러 순유출됐고, 채권자금은 14억3000만 달러 순유입 전환됐다.
[표=한국은행] |
8월 이후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홍콩시위 격화, 노딜 브렉시트(의회 합의 없이 이뤄지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가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7월말 달러/원 환율은 1183.10원에서 종가를 형성했으나 이달 6일 1196.90원까지 오르며 1.2%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중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소폭 증가한 0.41%를 보였다. 지난 7월 변동률은 0.29%였다.
엔/원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강세로 큰 폭 상승했다. 위안/원 환율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에 따라 하락했다.
8월 중 국내은행의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차입 수요 증가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1년 이하 단기 차입금 가산금리는 8bp, 1년 초과 중장기는 53bp로 지난 7월보다 높아졌다.
8월 중 외국환 중개회사를 경유한 국내 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8억1000만 달러로 지난 7월 거래량인 242억7000만 달러보다 2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외환스왑 거래가 22억5000만 달러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국 금리(국채 10년물)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독일과 영국은 경제지표 GDP부진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하다가 이달 들어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 가결로 하락폭이 줄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표=한국은행] |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영향으로 크게 하락하다가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했다. 중국은 금리시스템 개편과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 홍콩의 범죄인 송환법안 철회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전환됐다. 신흥국은 세계 경기부진 우려로 크게 하락하다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
주요국 환율을 보면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로, 영국 파운드화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완화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였고, 아르헨티나 페소는 디폴트 우려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큰 폭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노딜 브렉시트 우려, 홍콩 시위 리스크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다만 이달 들어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 홍콩의 송환법 철회 등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서 주가와 금리의 낙폭이 일부 만회됐다"고 진단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