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13만건에 그치며 시장 예상에 못미쳤다. 이마저도 2020년 인구센서스를 위한 일시 채용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실제 8월 일자리 지표는 더 나빴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3만건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신규 고용 예상치 15만건을 하회하는 결과다. 지난 6월과 7월 수치도 각각 2만건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3.7%로 석 달 연속 같았으며 50년래 최저치를 유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0.4% 올라 지난 2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치는 3.2%로 전월 3.3% 보다 낮았다.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34.4시간으로 0.1시간 늘었으며 노동 참여율은 63.2%로 지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연간 기준 임금 상승률은 13개월 연속 3.0%을 웃돌면서 미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과 탄탄한 소비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과 벌이고 있는 장기간 관세 전쟁에 따른 미국의 경제 둔화와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 월 평균 신규 고용 건수는 15만8000건으로 지난해 22만3000건에 크게 못미쳤다.
민간 일자리는 9만6000건 증가하며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공 일자리는 3만4000건 급증했으나 여기에는 2020년 인구 센서스를 위한 일시 채용인 2만5000건의 일자리가 포함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부문 신규 고용은 1만4000건 증가하며 전월 보다 2000건 감소했으며 소매업 신규 고용은 1만1100건 감소했다. 전문직 및 사업서비스 신규 고용은 3만7000건 증가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3000건 증가에 그쳤다. 올해 제조업 신규 고용은 월 평균 6000건으로 지난해 2만2000건과 비교했을 때 크게 악화됐다. 제조업 부문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40.6시간으로 전월 대비 0.2시간 증가했다.
미국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1년 전 3%에 비해 낮아졌으며 채권 시장은 경기 침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올해 7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시장은 이달 연준이 또 한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9월 회의에서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3.5%로 보고있으며 금리동결 가능성을 6.5%로 반영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 실업률 및 신규 고용 [그래프=미 노동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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