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다음달 말로 예정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도랑에 빠져 죽겠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의 '노 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저지 법안 가결로 수세에 몰린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북부 웨스트 요크셔 지역 경찰서에서의 연설을 마친 뒤 10월 중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침석,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차라리 도랑에 빠져 죽겠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선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면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브렉시트를 더 연기하느냐”고 역정을 냈다.
존슨 총리는 다만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으로 인해 브렉시트 연기를 EU에 요청해야 할 경우 사퇴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존슨 총리는 또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 이후에도 EU 잔류를 원한다면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다른 방법이 없다”며 조기 총선 실시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지난 4일 하원은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찬성 327표, 반대 299표로 의결했다. 이 법안은 10월 19일까지 EU 탈퇴 협의안이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으면 브렉시트 시한을 10월 31일에서 2020년 1월 31일로 3개월 미뤄 EU에 요청하도록 정부에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원은 이와 함께 존슨 총리의 조기총선 실시 동의안도 부결했다. 5년 고정 임기제인 하원이 임기 만료 전에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하원의원(정수 65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298명 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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