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상원이 ‘노 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한 ‘유럽연합(EU) 탈퇴 재연기 법안’(EU 탈퇴법)을 6일(현지시간)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조기총선까지 하원에서 거부돼 손발이 묶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상원의 법안 통과를 지연해 법제화를 지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상원이 직접 이를 차단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골치 아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9.08.26.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상원 원내총무 애슈턴 경은 상원이 밤샘 논의 끝에 6일 오후 5시까지 EU 탈퇴법을 처리해 하원으로 송부하는 의사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원이 일정대로 일을 추진하면 하원은 9일에 최종 표결을 하게 된다. 애슈턴 경은 하원 원내총무로부터 여왕 재가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일정대로 여왕의 재가까지 마무리되면 의회 정회가 시작되는 ‘9일 주간’ 전에 입법화가 마무리된다.
EU 탈퇴법은 노동당 등 야당이 발의한 것으로, 10월 19일까지 새 EU 탈퇴안이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으면 브렉시트 시한을 10월 31일에서 2020년 1월 31일로 3개월 미뤄 EU에 요청하도록 정부에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일 하원은 이 법안을 찬성 327표, 반대 299표로 의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의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의회를 9일 주간부터 10월 14일까지 1개월가량 정회하기로 했다. 정회 종료 시점까지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법안에 구속 받을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가 상원에서 법안 심의 시간을 지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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