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0월 15일 조기총선 개최를 요구했다. 앞서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위한 밑작업에 성공하자 모욕스러운 패배를 겪은 존슨 총리가 초강수를 둔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4일(현지시간) 하원의 움직임을 유럽연합(EU)에 굴복하려는 의도로 비난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반드시 10월 31일까지 달성하겠다고 강조한 후 노동당 당수인 제러미 코빈에게 내달 15일 조기총선에 찬성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영국 하원에서 첫 성명 발표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하원은 3일 의사일정 주도권을 내각에서 하원에 부여하는 내용의 긴급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가결해, 4일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의 심의·표결을 위한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이날 결의안 표결에 보수당 의원 21명이 찬성표를 던져 집권 여당 내에서도 존슨 총리의 ‘노 딜’ 불사를 우려하며 ‘노 딜’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수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은 오는 10월 31일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EU 탈퇴 연기를 정부에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10월 19일까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EU 탈퇴 시한을 10월 31일에서 2020년 1월 31일로 3개월 미뤄 EU에 요청하도록 한다.
이날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 표결과 존슨 총리의 조기총선 제안에 대한 표결 등 존슨 총리와 하원 간 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들은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이 일단 통과된다면 존슨 총리의 조기총선 제안을 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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