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 하원에서 (합의 없이 마무리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가 10월 31일 어떤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하원에서 첫 성명 발표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예정에 없던 각료회의를 소집한 뒤 짧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존슨 총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10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TV로 중계된 성명 발표에서 존슨 총리는 의원들에게 “또 다른 요점 없는 브렉시트 연기”에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무의미한 지연이 협상력을 떨어트린다며 “영국 정부의 다리를 잘라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 발표에 앞서 영국 언론들은 만약 3일 하원에서 '노 딜' 방지 법안이 통과할 경우 존슨 총리가 4일 조기 총선 개최를 놓고 표결을 붙이는 방안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 관측과 관련해서는 "나도, 여러분도 원하지 않는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지난달 28일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가 의회에서 막히는 일을 피하기 위해, 9월 중순부터 의회 정회를 강행한다고 밝혔는데, 논란이 일자 정부 입법안 추진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CNN 등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정회를 강행한 뒤 일주일이라는 촉박한 시간 내에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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