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한국과 일본 간 무역 분쟁은 2차 세계대전 후 구축된 세계 질서가 붕괴되고 있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무역센터의 데보라 엘름스 사무국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한일 갈등은 글로벌 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처음 무역 분쟁이 일어났을 때 제동이 걸리지 않아 안보 분쟁으로 비화됐고, 이 때에도 제동이 걸리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은 끝모를 질주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국 갈등은 어느 시점이건 중단될 수 있었지만 결국 중단되지 않았다”며 “이들은 경계선에 심어 놓은 나무가 자라 이제 양쪽 영토를 침범하는 것을 두고 다투고 있지만, 그 동안 경계선의 숲에서는 불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엘름스 사무국장은 “현재 세계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정부가 규칙에 기반한 시스템에 대한 존경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시스템이 여러 붕괴 위협에 직면한 상태에서 시스템을 공고히 붙잡아줄 ‘닻’이 없다면 정책결정자들은 증대하는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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