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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직격탄 “日 정치인들, 역사 앞에 정직한가”...獨 브란트 일화 소개

기사입력 : 2019년08월29일 17:40

최종수정 : 2019년08월29일 17:52

문대통령, 국무회의서 “일본은 정직해야” 직설화법
"브란트 서독 총리, 유대인 추모비서 눈물로 사죄"

[서울=뉴스핌] 허고운 채송무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극일(克日) 메시지를 내던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정직하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라”고 강도 높게 촉구했다. 일본이 한일 갈등을 대화로 풀자는 우리 정부의 요구를 외면한 채 “역사를 바꿔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보인 데 대한 반응이다. 

이날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며 비판을 시작했다. 경제 보복의 이유를 정직하게 밝히지 않으며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 또한 정직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9.08.29 photo@newspim.com

◆日, 과거 사죄 담화에도 독일과 다른 태도

문 대통령은 “과거 잘못을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덧내고 있다”며 “한 번 반성을 말했으니 반성은 끝났다거나, 한 번 합의했으니 과거는 모두 지나갔다는 식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1982년 미야자와 담화, 1993년 고노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 과거사를 반성한다는 뜻을 표했으나 최근 아베 정권은 이미 과거사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태도를 보인 데 따른 비판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독일이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 시시때때로 확인하며 이웃 유럽 국가들과 화해하고 협력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나라가 됐다는 교훈을 일본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관련,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1970년 바르샤바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온 몸으로 사죄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이 언급한 브란트 총리의 사죄는 지금도 역사의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1970년 12월 7일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헌화를 마친 브란트 총리는 추모비 앞에 무릎 꿇고 진심 어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수행원과 기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이 모습은 전 세계로 보도됐다. 여기에 폴란드인의 마음은 움직였고 “브란트 총리가 무릎을 꿇어 독일 민족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는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나치의 만행에 대한 독일의 사죄는 이미 예상됐지만 브란트 총리가 이런 극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는 없었다. 브란트 총리 역시 히틀러의 독재에 맞서 노르웨이로 망명했던 인물이지만 독일의 총리로서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바르샤바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오른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열린 '바르샤바 봉기' 75주년 기념식에 참석, 야첵 차푸토비치 폴란드 외무장관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마스 장관은 이날 “ 희생자를 기리고 폴란드 국민에 용서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2019.08.01.

◆靑 "어떻게 할지는 이제 일본에 물어야"…한일갈등 장기화 양상

고 대변인은 또 “독일 외무부 장관은 폴란드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폴란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며 “메르켈 총리는 9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의 언급과 같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봉기' 75주년 기념식에 참석, 야체크 차푸토비치 폴란드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인과 독일의 이름으로 폴란드에서 저지른 일이 부끄럽다”고 사죄했다.

마스 장관은 독일 베를린에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희생자들을 위한 새로운 추모 장소를 만드는 계획에도 지지를 표했다. 일본이 위안부 희생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고 대변인은 독일의 사례를 나열한 뒤 “이에 비해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은 현재 역사 앞에서 얼마나 정직한지에 대해 다시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독일과 폴란드의 전쟁 배상 문제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독일 정부는 폴란드와 1953년 맺은 협정으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지만 폴란드의 생각은 다르다.

그러나 브란트 총리의 사죄 등으로 역사 문제와 관련해 폴란드 국민이 독일에 가지는 감정은 한국인이 일본을 보는 시선과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청와대 역시 일본에 배상이 아닌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일본에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로서는 계속 외교적 방법으로 풀자고 공개, 비공개로 여러 번 말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과거사와 미래 협력을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본은 이에 호응하지 않고 있고, 이날 문 대통령의 수위 높은 발언이 나옴에 따라 당분간 한일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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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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