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향후 60일 동안 브라질 전역에서 화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칙령에 서명했다.
타 들어가는 아마존 정글의 붉은 화염.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브라질 전역에서 60일 동안 화전개간을 금지하는 칙령은 이날 오전 발표됐다. 금지 조치는 발표 하루 전인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브라질 상품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칙령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지 폴라 데 상파울루(Folha de S.Paulo)는 반스와 팀버랜드 등 미국의 신발제조업체들이 브라질산 가죽 구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FT는 정부의 60일간 불 지르기 금지 조치가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저생활 수준을 이어가는 몇몇 농민들에 한해 농업적인 이유로 불을 지르는 것을 허용하는 등 일부 예외사항을 뒀기 때문이다.
한편,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약 한 달 동안 대형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정권의 친(親)개발 정책과 규제 완화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규제가 완화되자 벌목꾼과 목축업자들이 화전 관행과 벌목을 자행했으며, 결국 산불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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