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반(反)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민주당'의 연립정부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극우 정당 '동맹'의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 선언으로 비롯된 약 3주간의 정국 혼란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이며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개선도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내각 구성 요청을 받은 콘테 총리는 기자들에게 며칠 안에 대통령에게 내각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우선순위는 2020 회계연도 예산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새 정부 출범 협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오성운동과 민주당은 정책 방침과 내각지위 분배에 대한 의견을 절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오성운동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민주당과의 연정 찬성 여부를 온라인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힌 만큼 안정적인 연정체제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오성운동 지지자 다수는 민주당과의 연정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는 분위기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콘테 총리가 이전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에서 이성적인 목소리를 낸 만큼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또 재정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취해 EU와의 갈등을 피할 정부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앞서 오성운동은 동맹의 연정붕괴 선언으로 민주당과 연정 협상을 개시했다. 양측은 콘테 총리의 유임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했으나 민주당이 결국 반대 의사를 철회하면서 합의에 성공했다.
콘테 총리는 동맹이 연정 붕괴를 선언한 뒤인 지난 20일 사임을 발표했으나, 마타렐라 대통령이 연정 협상 기간 기존 내각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해 지위를 유지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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