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탈리아 반(反)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의 연정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주세페 콘테 총리의 유임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유임 반대를 철회하는 뜻을 시사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와 나흘째 연정 협상을 진행했다.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이탈리아에 새로운 정부를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새롭고 진지하며 권위있는 정부에 필요한 (2020) 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같은 당 상원 대표가 콘테 총리의 유임 방안에 대한 '거부권'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맞물려 협상 타결 임박 신호로 읽혔다.
이날 안드레아 마르쿠찌 민주당 상원 대표는 "거부권은 없다"면서 "우리는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콘테 총리의 유임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콘테 총리는 극우 정당 '동맹'과 오성운동의 연정이 붕괴되기 전까지 1년 2개월간 두 정당 사이에서 중재역을 해온 인물이다.
콘테 총리는 동맹이 연정 붕괴를 선언한 뒤인 지난 20일 사임을 발표했으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새로운 연정 협상 기간동안 기존 내각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해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성운동은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콘테 총리가 유임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콘테 총리가 물러나야 연정 수립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콘테 총리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는 않지만 오성운동에 가깝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