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1% 하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기대를 높이면서 이란산 원유공급 증가 전망에 유가가 하락했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으로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3센트(1%) 내린 53.6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64센트(1.1%) 하락한 58.7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파기 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 이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정상이 수 주 내 회동할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이란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합의점을 찾을 것이리는 기대는 유가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무역 합의 기대를 높였다.
앞서 미중 고위급 협상의 중국 측 대표 류허(劉鶴) 부총리는 중국 국제 스마트산업 박람회에서 "우리는 냉정한 태도로 협상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고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가는 미중 무역 분쟁이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가해 원유 수요를 훼손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지난 4월 형성된 올해 연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3일 원유·농산물·소형 항공기·자동차 등 750억달러 규모의 5078개의 미국산 수입품에 5% 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했으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물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오는 10월부터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응수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으로 주도되는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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