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가 의회에서 가로 막히는 일을 피하기 위해 9월 중순부터 의회 정회를 강행할 계획이라고 계획이라고 미국 CNN이 2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10월 14일까지 정회를 유지해 하원에 노 딜 브렉시트 표결을 위해 일주일이라는 촉박한 시간을 줌으로써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의도다. 하원은 여름 휴회를 마치고 9월 3일 복귀할 예정이다.
연설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원 회기는 여왕의 연설로 시작되기 때문에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정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영국 여왕은 하원 회기가 시작될 때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다.
이에 대해 야당 측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녹색당 의원 캐롤라인 루카스는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를 ‘겁쟁이’라고 부르며, “그는 자신의 무모한 노 딜 브렉시트 방안이 하원과 국민의 지지를 절대 얻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존슨 총리의 이같은 ‘모 아니면 도’식의 태도를 우려하는 영국 주요 야당은 27일 회의를 열고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은 보류하기로 했으나, 존슨 총리의 독주에 야당들이 이마저 강행한다면 현재 집권여당이 의회에서 1석 차이로 겨우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존슨 총리가 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존슨 내각이 실각한다 하더라도 노 딜 브렉시트가 자동적으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되면 영국은 또 다시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EU 측에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