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브렉시트 솔루션 모색 'EU 아닌 英 책임' 첫 인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30일 내로 백스톱(backstop, 안전장치) 대안을 가져올 것을 주문했다.
21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의 첫 독일 방문 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들어간 백스톱에 대한 대체안을 2020년까지인 브렉시트 전환기간 종료 이전에 마련하자며 재협상을 제안했지만 EU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고수해왔다.
독일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두 총리 모두 환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2019.08.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전환 기간인 내년 말까지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로, 얼마 전 물러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EU가 합의한 사안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보다는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이 됐으며, 존슨 총리는 한 달 안에 성공할 만한 백스톱 대안을 찾자는 메르켈 총리 제안을 받아들였다.
매체는 브렉시트 사태 솔루션 모색이 EU가 아닌 영국의 손에 달렸다는 점을 존슨 총리가 처음으로 인정한 듯 보였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안전장치는 브렉시트에 대한 더 나은 타협이 이뤄질 때까지 두는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책"이라며 "우리는 2년 안에 해결책을 찾을 것이고, 또 앞으로 30일 안에 그 하나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북아일랜드 국경 이슈를 해결할 방법과 솔루션을 만들어낼 책임이 우리(영국)에게 있다는 메르켈 총리 주장은 옳다”면서 “30일이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했는데,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메르켈 총리의 제안에 더없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영국이 협상을 원한다는 점을 독일 정부 및 독일 친구들에게 확실히 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안전장치를 제거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함께 나아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오는 25일 투스크 상임의장과 만나 브렉시트 재협상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