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BSI 87.8..기저효과에도 2개월 연속 80선 기록
8월 실적치, 52개월 연속 100선 아래로 부진 지속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기업 체감 경기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80선을 보이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9월 전망치는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전망보다 소폭 상승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9월 전망치는 87.8을 기록해 지난달 전망치(80.7)보다 소폭 올랐다. 7월 실적치는 84.0으로 조사돼 52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낸 지표다. 100이상인 경우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나타내고, 100이하는 반대다.
9월 전망은 87.8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경기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으로 인한 내수 상승 기대, 휴가철인 8월에 비해 9월 전망치가 상승하는 경향 등의 계절적 요인에도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이 컸다.
그 이유로 기업들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 외에도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인한 교역량 감소를 들었다. 한국의 10대 교역국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이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각각 37.9%(중국 24.3%, 미국13.6%), 33.6%(중국21.5%, 미국12.1%)로 30%를 웃돈다. 이로 인한 심리 위축이 크게 작용한 이유다. 대내 요인으로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8월 실적은 84.0을 기록하며 전달(84.6) 대비 하락했다. 52개월 연속 기준선(100) 이하의 수치다. 내수(87.8), 수출(93.4), 투자(94.1), 자금(94.9), 고용(94.9), 채산성(92.3) 등 전 부문 부진했다.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하는 재고도 102.4로 집계됐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하반기 기대요인이었던 미중무역전쟁 해결과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근본적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개편, 규제개혁과 함께 대외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