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10월까지 신규취항·증편·부정기편 허가 중단
대체노선 확보 차질...동남아·국내선으로 우회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대로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중국 항공당국의 신규 취항 허가 중단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홍콩 시위 마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항공업계의 가슴도 꽉 막혔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6월 항공 여객은 2269만명이었다. 이 중 일본 노선 여객이 540만명, 중국 노선 여객이 463만명이었다. 99만명인 홍콩 노선 여객까지 합치면 2분기 항공 여객의 48%가 일본, 중국, 홍콩을 오갔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항공사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 14일 중국 민항총국은 이달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의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의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는 전 세계 항공사에 해당되는 조치다.
중국 민항총국은 "최근 중국 노선 증편이 많아 정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허가 중단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DB] |
중국의 이번 조치로 취항 예정이던 국적 항공사의 10개 노선의 취항이 지연됐다. 일본 대체 노선으로 중국 노선을 선택해 조기 취항을 준비 중이던 국내 항공사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다음달 인천~장자네 노선의 취항을 준비 중이었으나 내달 10일 이후로 연기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10월 말 취항 예정인 인천~베이징(서우두) 노선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경우 △인천~하얼빈 △부산~장자제 △무안~장자제 노선의 취항이 반려됐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정저우 △청주~장자제 △청주~하이커우 노선이, 티웨이항공은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노선의 취항이 지연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9월에 취항 예정이던 노선들"이라며 "투입 예정이던 기체는 대만 등 동남아나 국내선으로 우회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전에 없던 이례적 상황으로 항공사들도 곤란해하는 상황"이라며 "현황을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