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 2곳·LCC 6곳 모두 일본 노선 운휴·감편·기종변경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국내 항공업계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이 거세다. 에어서울을 포함 국내 대형항공사(FSC) 2곳과 저비용항공사(LCC) 6곳이 모두 일본 노선 감축 운항에 들어갔다. 한일 관계 악화가 지속되면 동계 개편까지도 일본 노선 감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등 국적 항공사 8곳이 일본 노선 감축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감축 운항에 대해 업계는 "일본 노선 초과공급에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 여행 수요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부산~삿포로 운항 중단을 발표한데 이어 이달 1일에는 일부 일본 노선 운행 기종을 대형 기종에서 소형 기종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축소 운항은 동계 개편 직전인 10월 26일까지 유지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7일 부산~오키나와 노선의 운항을 23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운항에 투입되던 대형기종을 소형 기종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이달 중 부산~사가·오이타, 무안~기타큐슈, 대구~구마모토 노선의 운항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다음달 중 △부산~오사카·삿포로 △인천~이바라키 △청주~삿포로·오사카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인천~삿포로·오키나와·가고시마 노선은 감편에 돌입한다.
에어부산은 총 7개 노선을 축소 운영한다. 이달 말에는 부산~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 노선의 감편이 진행된다. 다음달 중에는 대구~오사카 ·삿포로 노선의 감편과 대구~도쿄·기타큐슈 노선의 감편이 예정돼 있다.
진에어는 9개 노선의 조정에 들어갔다. 이달 말에는 △인천~오사카·후쿠오카·기타큐슈 △부산~오사카·오키나와·기타큐슈 노선의 감편이 진행된다. 다음달 초에는 인천~나리타·삿포로·오키나와 노선의 운항 횟수도 줄어든다.
제주항공도 9개 노선의 감축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말에는 인천~나고야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고 다음 달 초에는 △인천~삿포로·후쿠오카 △무안~오사카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감편이 진행된다. 다음달 말에는 △인천~도쿄 △무안~도쿄 △부산~오사카 노선의 감편도 예정돼 있다.
가장 늦게 노선 감축을 발표한 에어서울도 5개 노선을 조정한다. 다음달 중순에는 인천~도야마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오사카·요나고 노선을 감편 운항한다. 인천~구마모토·우베 2개 노선은 10월 26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업계는 오는 10월 27일 동계 개편을 앞두고 8~9월 축소 운항을 통해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일본 노선 수요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 상황은 항공사들에게 위기"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동계 개편에까지 일본 노선 축소의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