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주말 사이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원유 공급을 위협, 중동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유가가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 90일 연장 소식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34달러(2.44%) 오른 56.2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1.10달러(1.88%) 상승한 59.74달러에 마쳤다.
지난 17일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에 드론 10대를 동원한 공격을 가했다. 공격으로 정유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아람코는 석유 생산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유가가 또다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으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없었기 때문에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각국 중앙 은행들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된 점도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독일 연립정부는 오랫동안 고수해 오던 재정 균형을 포기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500억유로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으며 중국 인민은행도 기업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금리 개혁안을 발표했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경기 판단이 크게 과장됐다는 점을 시장도 깨닫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보고서가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면서 상승이 제한됐다. OPEC은 8월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전월보다 하루 평균 4만배럴(bpd) 줄인 110만배럴(bpd)로 하향 조정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 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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