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이영기 기자 = 휴가중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 리조트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보고받고 논의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회담이 좋았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뉴저지 골프 리조트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평화특사 등이 만나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회담은 잘 됐고 협상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조만간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간의 직접 대화 시작과 함께 미군 초기 철수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철군 규모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1만4000명의 미군 가운데 5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은 알 카에다를 포기하고, 탈레반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에서 자금 모금, 동원, 훈련, 작전 계획과 같은 활동을 중단한다는 전제에서다.
미군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알카에다 추적과 소탕을 위해 주둔하기 2001년부터 주둔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가능한한 2020 대선 이전에 이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후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독일과 이탈리아도 각자 철수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리들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대화가 시작될 경우 오는 9월 28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선거의 연기를 아프간 정당들이 공동으로 요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합의에는 또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함께 평화를 위한 정치적 틀을 개발하겠다는 탈레반의 의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탈레반간의 협상에서 이 문제는 오랜 이슈였다.
이번 회담이 18년간 끌어온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상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지고 탈레반의 정부 편입 로드맵을 수립하고 여타 사회적 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이 아프간 반군조직 탈레반과 18년 만에 휴전을 맺는 대가로 아프간 주둔 병력 1만4000명을 8000∼9000명까지 감축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해 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가운데 왼쪽)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2019.6.25.[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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