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8월호…5개월 연속 '부진'
"정책 총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경제는 수출과 투자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정부가 분석했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지난 2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수출 및 투자 부진 흐름이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을 5개월 연속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7월 수출은 지난해 7월보다 11.0% 감소했다. 반도체 업화 부진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 탓이다. 8월 수출 흐름도 불안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2.1% 감소했다.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 [자료=기획재정부] |
투자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0.4%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9.3% 감소했다. 지난 2분기(4~6월)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대비 7.8% 줄었다. 지난 6월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0.4%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6.3% 줄었다.
지난 6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6% 줄었다.
7월 소비지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7월 속보치(잠정 집계)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7%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10.7%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3.7% 감소했다. 다만 온라인 매출액(1.7%)과 카드 국내 승인액(3.8%)은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가 지난 2년 간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며 "과거보다 소비 흐름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둔화한다"고 설명했다.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 [자료=기획재정부] |
6월 전산업 생산은 0.7% 감소했다. 7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9만9000명 늘었다. 이는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째 0%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최근 일본 정부 서출 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어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 등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겠다"며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