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3%…2개월만에 0.3%p↓
연내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0%로 전망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오전 한국 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안정적)'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세계경제 둔화 및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긴장으로 한국경제 성장 모멘턴도 상당히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근본적인 성장세는 건전하다고 부연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0%로 둔화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진 심화로 수출 및 투자 부진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4%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2.6%)보다 0.3%포인트 낮췄다. 피치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신용등급 [자료=기획재정부] |
피치는 다만 정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반도체 경기 안정이 경기 둔화를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도 최저임금 소폭 인상(2.9%) 결정도 단기적으로 기업 심리 및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 관련해서는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대일본 소재 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통합 재정수지 흑자는 2018년 1.7%에서 올해 0.1%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올해 확장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피치는 또 올해 한국의 일반정부 부채를 GDP대비 37.1%로 예측했다.
이는 AA 신용등급에 부합하며 GDP대비 부채비율도 지난 몇년 동안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또 정부 부채비율은 2023년까지 40% 수준으로 꾸준히 오른다고 예측했다. 피치는 빠른 고령화에 따른 재정지출 압력에 대비해 정부가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치는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갈등 고조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물가상승 압력이 낮기 때문이다.
피치는 한국의 지정학적 요인이 국가 신용등급 상승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외교절차는 복잡하며 지속적인 긴장 완화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 특히 하노이 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멈춰서 있고 협상 재개를 위한 명확한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협상 진전을 막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피치는 한국이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한국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ce@newspim.com